Dec 20, 2011

분명 급하게 들어온건 맞는데
밖에서 보이던 메뉴들이 보이지않는다

나가고 싶다
나가고 싶다 하지만,

또 다른간판이 실내에 있음을 느끼고 다시
급해졌다 이제 나갈 수 없음을 알았다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일 수 없어서 못 나가는게 아닌데
나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의 틈으로 바깥조차 보이지 않는다

2011 문

12월 가로막다
(자신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이 사회가 필요로 한다는 것은?)


Dec 9, 2011


시장에 있던 회색 판박이 무늬를
시장에 있던 회색 판박이 무늬를


Dec 5, 2011

"사랑의 시작인거야."
많은 사람들이 읊조렸다.
관찰자는 읊조리는 모습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있자니 ,

그 중에 난 포함되지 않아, 관찰자가 말했다.

관찰자 또 한 사람이 있다.

점점 조여메는 기분을 느끼면서 걷고 폐를 들어올렸다가, 깊이 내려놓았다.

그러다가 떨어질까봐
어제 본 얇은 나뭇가지를 생각하며 불안에 떨었다.

쇠약해진 정신에 안정을 찾고자 누워버렸으나 생각보다 쇠약해져 있지 않은
육체를 맞이하고선 다시한번 심장의 엊박을 느끼게 되었다.
따듯한 바닥, 막혀있는 공기, 구석을 뒹굴고 있는 먼지, 곰팡이 낀 마른 꽃의 심지.,
이따금씩, 잠을 자다 편평한 화면의 엊갈림을 보고 잠에서 깨면 심장은 또 이상한 속도와 박자로
뛰어가고 있다.

숨을 쉬고 있는 속도와는 너무나 다른 정도의 정확함으로 뛰어가고 있다.

멈춘다면 큰 몸짓으로 널 표현할 수 있을텐데
멈추지않아

어떠한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 이유를 분명하게 맞딱뜨린 다음에야
아직 어두운 새벽 두꺼운 목도리를 훔쳐감고 없어진 유성여관 간판의 위치를 보며 빠른 걸음을
내딪는데 별안간 한 숨이 돌아왔다

몇 개월동안 보이지 않더니!




2011 12월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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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 2011

Ripped

(찢어진)


on the quiet

(적막을 준비하기 전에 필요한 것들)
(내가 없어지는 과정)

(구석에서 나온)
(머리카락)
(먼지덩어리)